새 문서: === 《어둠의 단어》 === 그는 오래된 도서관 지하에서 낡은 책 하나를 발견했다. 피가 말라붙은 표지엔 제목조차 없었다. 그 책엔 단 하나의 문장만이, 칼로 새기듯 적혀 있었다. '''“네가 믿는 말은, 너를 지배한다.”''' 처음엔 우습게 넘겼다. 하지만 그날 이후, 그의 마음속에 매일 하나씩, 이름 없는 속삭임이 자라났다. ''“모두 널 속이고 있어.”'' ''“너가...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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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책엔 단 하나의 문장만이, 칼로 새기듯 적혀 있었다.
그 책엔 단 하나의 문장만이, 칼로 새기듯 적혀 있었다.


'''“네가 믿는 말은, 너를 지배한다.'''
'''"네가 믿는 말은, 너를 지배한다."'''


처음엔 우습게 넘겼다. 하지만 그날 이후,
처음엔 우습게 넘겼다. 하지만 그날 이후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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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 없는 속삭임이 자라났다.
이름 없는 속삭임이 자라났다.


''“모두 널 속이고 있어.''
''"모두 널 속이고 있어."''


''“너가 없으면 세상은 더 나아질거야.''
''"너가 없으면 세상은 더 나아질거야."''


''“너는 그림자다. 그렇게 살아.''
''"너는 그림자다. 그렇게 살아."''


그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.
그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.

2025년 5월 19일 (월) 15:31 기준 최신판

《어둠의 단어》[편집 | 원본 편집]

그는 오래된 도서관 지하에서 낡은 책 하나를 발견했다.

피가 말라붙은 표지엔 제목조차 없었다.

그 책엔 단 하나의 문장만이, 칼로 새기듯 적혀 있었다.

"네가 믿는 말은, 너를 지배한다."

처음엔 우습게 넘겼다. 하지만 그날 이후,

그의 마음속에 매일 하나씩,

이름 없는 속삭임이 자라났다.

"모두 널 속이고 있어."

"너가 없으면 세상은 더 나아질거야."

"너는 그림자다. 그렇게 살아."

그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.

말을 적을수록,

말을 믿을수록,

말이 그를 갉아먹었다.

그리고 어느 날,

그는 그 책에 자신의 문장을 한 줄 새겼다.

"나는 존재하지 않았다."

그 순간, 세상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

한 명도 남지 않았다.